언어의 소중함에 대해서 일깨워준 게임잼
이름 : 글로벌 게임잼 코리아 in 전북
일정 : 2023년 07월 28일 ~ 2023년 07월 30일
장소 :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제작 게임 : Bird for Peace : 평화를 추구하는 새
사용 엔진 : Unity ( 2021.3.21f )
개발 인원 : 5명 ( 기획 1명, 그래픽 2명, 프로그래머 2명 )
글로벌 게임잼 코리아 in 전북(이하 글겜잼)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행사 네이밍이 매년 초에 열리는 Global Game Jam(GGJ)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작성 전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매년 초 열리는 GGJ와 별개의 행사다. 글겜잼은 한국, 네덜란드, 일본, 중국, 미국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글로벌이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GGJ와 유사한 네이밍이라 다소 헷갈렸던 인원도 있었다.
왜 GGJ와 겹치는 네이밍으로 선정했을까?
게임잼 참여 신청은 5월부터 이루어졌었는데, 5월부터 행사 시작 전인 7월까지 정말 많은 안내 메일과 연락들을 받았다. 친절하게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위치가 전주였던지라... 사는 지역에서 이천까지 내려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보였다..
다행히 같은 대학교에서 함께 출발하는 인원이 있어서 카풀했다! 혼자 다녀왔더라면 교통비만 8만원 가까이 깨졌을텐데(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았겠지만, 이후 일정이 있었다ㅜㅜ) 다행히 절반의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전주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논산을 거쳐 지나갔다. 운전에 집중하다가 익숙한 풍경이 보여서 확인해보니까. 논산의 유명한 '통곡의 다리'를 지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훈련소에서 다리를 지나면서 아래 다니는 차 위로 떨어지는 방법에 대해서 동기들과 토론하고는 했었는데, 내가 그 아래로 지나가게 되다니.. 감회가 남달랐다. 웬만해서 논산쪽으로 다닐 일이 없다보니까.. 1년 6개월도 아니고, 그 중에서 약 2달정도 있었을 뿐인데 저 장소가 뭐라고............
전주대학교에 도착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점심 제공이 되지 않았으므로, 미리 도착했던 지인과 동승자와 함께 대학교 앞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행사 시작은 1시였고 도착 시간은 12시 30분이었지만.. 식사를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밥 먹고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식으로 게임잼 홍보물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이때.. 나는 생각을 다시 했었어야 했다...
글겜잼은 후원사가 여럿 붙기도 했었고 행사 규모가 굉장히 커서 웰컴키트도 남달랐다. 이케아 방석을 포함해서 간단한 세면용품, 티셔츠, 위생용품을 줬는데 이 중에서 이케아 방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개발 기간 동안 의자에 깔아놓고 썼는데 푹신해서 지금은 차 조수석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나중에 오랜 시간을 앉게 된다면 다시 스윽 꺼내서 사용해야지.
식사를 하고 뒤늦게 입장했다. 타이밍이 맞게도 대회 시작 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 행사 전에 태권도 시범이 있어서 행사 오프닝은 전이었다. ) 처음에는 한국어로 설명하고 이후 영어로 통역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나중에는 영어로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네이밍부터가 글로벌 게임잼인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모든 진행을 영어로 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영어에 친숙하지 않다보니까 디스코드에 올라가 있던 한국어 대본을 보면서 어떤 대화를 하는지 봤었는데, 진행자의 영어 개그에 반응할 수 없던 것이 아쉬웠다.
이 부분이 기억이 헷갈리는데, 주제 발표를 하고 팀 빌딩을 했는지? 반대로 진행되었는지 헷갈린다. 지인과의 대화 중에서 팀 빌딩 이후에 주제를 발표한 것이 신기하다고 했던게 기억에 남아서.. 혼란이 가중된다.
이천 -> 전주의 여정을 책임져준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블랙과 팀 이름을 찍어봤다. 우리는 팀원이 5명으로 네덜란드인 1명과 일본인 1명, 한국인 3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네덜란드 친구를 빼고서는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서 팀 이름을 I don't know english로 했다.
열심히 디스코드를 통해서 팀 이름을 정했다.
i don't know를 축약해서 idk로 적고 eng도 축약했다. 그렇게 6글자의 심플한 네이밍을 가진 팀 이름이 완성됐다. 참고로 주제는 평화였다. Peace.
이후부터는 영어가 어려워서 Papago와 DeepL, Google Translate, 등 다양한 번역기를 통해서 소통했다. 기술의 발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번역기가 없었으면 어떠한 행동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에는 영어를 매우 못하기도 하고, Docs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져진 독해 능력 밖에 없었기 때문에 현실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고, 발음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지인이 디스코드를 새로 파고 번역기 봇을 추가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면인데 비대면으로 진행할 리 없다... 내 옆에는 네덜란드 친구가 앉아있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대화하다가 내 영어 실력의 처절함만 느꼈다.
그래도 다행히 수확은 있었던 것이..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슬랭을 알려줬다.
진짜 '폼 미쳤다!' 다같이 단어를 알려주면서 어색한 발음으로 폼 미쳐따이!를 외치는 모습은 해외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물론 지금은 여행이 아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려주는 것은 재미있는 것 같다.
자기소개 시간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들었는데, 일본인 친구는 게임잼인줄 모르고 참여했다는 것이다. 교수님이 속여서 참여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웃겨서 사진을 찍어놨다 ㅋㅋㅋ
알고보니까 대학 전공이 철학이었는데, 교수님이 게임 관련 행사라고만 말을 해서 참여했던 것.
행사 진행에서 식사는 계속 한식으로 나왔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음식 맛이 나는 좋았다. 계속 한식만 먹어서 조금 질리기는 했지만.. ( 오히려 한국인이 외국 음식을 찾는 기행 )
주제에 맞게끔,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했는데 각자 생각하는 평화가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서 내용을 정의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번역기와 지나가던 통역가분을 붙잡아서 겨우겨우 게임 아이디어를 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정원을 가꾸고 키워가는 심신의 안정을 평화의 일부라 생각을 했고, 숲의 정령들이 맵에 나타나고 플레이어는 정령들을 포획(?)하여 이들을 가지고 새로운 자연물(나무, 잔디, 등)로 가꾸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령을 포획하는 것은 평화롭지 않은 일이긴 하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게임에 대한 윤곽이 보일 때, 행사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포토존이 있는데 같이 학교에서 내려온 동승자가 이미 대학교 로고를 넣어놨더라. 가운데에 'CK Game School'이 보였는데 계명대 교수님이 '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말씀을 하셔서 우측 상단에 내가 새롭게 적어놨다. ㅎ
팀원 중 한 명이 노트북 쿨러가 필요하다고 해서 팀원들 다같이 롯데마트에 왔다. 하이마트까지 갔었는데 찾고 있던 노트북 쿨러는 없고, 내가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아서 내 충전기만 구매했다ㅎㅎ
롯데마트 식품관을 같이 구경하면서 'K-Food'를 보여줘야 했는데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밤이 되고, 경품 추첨 시간이 됐다. 신기하게도 이번 행사에 경품 추첨이 있어서 나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당첨되지 않았다. 16번을 선택했는데 15번, 17번, 18번은 당첨되고 16번은 나오지 않더라...
아! 행사에 지금 대학 후배가 참여해서 인사를 나누러 갔었는데, 졸업한 고교 후배들이랑 같은 팀이어서 신기했다. 5명의 팀원 중 4명이 학교 후배들... 굉장히 신기했다 ㅋㅋ
이튿날에는 졸업한 고교의 선생님도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반가운 분들을 많이 뵌 게임잼이 됐다.
다시 첫 날로 돌아와서.. 나는 몰랐다. 간단하게 참여할 생각이었던 게임잼에서 밤을 새고 개발을 할 줄은...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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