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작년 9월 4일에 시작한 정글 여정을 끝마쳤다. 약 5개월의 기간 동안에 많은 배움과 일들이 있었다. 블로그에 그동안 소홀했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다른 기억들이 더욱더 휘발되거나 희미하게 기억에 남기 전에 후기를 작성해 본다.
⭐ 크래프톤 정글을 선택한 이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게임 개발을 전공했다. C#과 C++, DirectX나 OpenGL 등과 같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지식들을 배워왔다. CS와 OS도 학습을 했지만, 게임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느끼지 못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았다.
대학교 3학년, 마지막 학년이 되었을 때 윈도우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수업으로 들었고 흥미를 붙였다. 따로 CS를 위한 스터디를 하면서 배움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후에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CS 지식을 물어봤을 때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지인을 통해서 크래프톤 정글을 알게 되었고 CS와 OS 기반으로 작성된 커리큘럼에 매력을 느껴 지원을 결심했다
▶ 크래프톤 정글 7기 합격 후기
크래프톤 정글 7기 합격 후기
크래프톤 정글 지원 전올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내가 선택했던 것은 취업이 아니라, 공부였다. 아직 배우고 싶은 내용도 있었고 스스로가 취업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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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나?
정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온다. 강사 출신, 건설업 경험자, IT 업계 경력자, 마케터 등.. 이들이 정글에 들어오는 이유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해서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합숙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글 학습 분위기는 엄청나다. 나와 같이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바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거기에 정글의 모토 중 하나는 '동료 학습'이 있다. 서로 배움을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일이 잦았다. 단순히 커리큘럼에 있는 내용을 배우는 것 외로도 충분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위 사진은 정글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정리한 내용을 노션에 기록한 것들이다. 정글 커리큘럼은 끔찍하게도 많다. 엄청 많다. 교과서로 지정된 책들이 있는데, 이 책들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이 작성되어 있다. CSAPP, OSTEP.. 주차마다 정글에서 학습 목표를 제공해 준다. 열심히 한다면 전부 따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이해가지 않기 때문에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분명히 따라갈 수 있었다.
⭐ 나만무는 이러했다.
PintOS 주차까지 마무리했을 때, 남은 것은 나만의 무기 만들기, 나만무 주차다. 5주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론칭하는 과정인데, 정글은 나만무 시작 전과 시작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무 주차 전에는 정글에서 제공하는 키워드를 공부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키워드를 오래,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정답이 있는 내용을 정답 도출을 위해서 과정을 공부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나만무 주차는 다르게 흘러간다. 일단, 정답이 없다는 게 가장 크고 날마다 나만무 팀원들과 계속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서 디스커션한다. 만드는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팀마다 개발 속도도 다르다. 진짜.. 힘들다.
▶ 만든 서비스
농모(Nongmo)
농모(Nongmo) has 5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정글에서 팀이 형성되는 첫 과정은 선발된 리더를 투표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후에는 선발된 리더를 지원해서 팀이 형성되는 식이다. 정글에서 공식적으로는 팀 형성을 나만무 주차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그 이전에 사전 약속을 해두는 것도 문제없어 보인다.
나는 정글 입성부터 나만무 리더를 희망하고 있었기에 리더 선발에 지원했고 무사히 리더로 선발되었다. 다만, 다른 팀들 중에서 가장 늦게 팀원을 모집하기 시작해서 팀원 선발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성장과 배움에 몰입하는 좋은 사람들과 팀을 만들 수 있었다. 나중 이야기지만, 좋은 팀 분위기로도 이어졌다.
⭐ 정글을 추천하는가?
만약, CS와 OS를 배우고 싶다면 내 생각에 적합한 곳은 크래프톤 정글이다. 짧은 기간에 컴퓨터 공학 전공의 4년을 압축해서 배울 수 있다.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는 배우기 쉬운 것에 반해 CS와 OS는 어렵다. AI의 등장으로 쉬워진 것은 분명 하나 혼자 공부하기에 쉬운 것은 아니다. 실습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흥미를 잃기 쉬운데 정글에서 공부하면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다만, 5개월 합숙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많은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와 같은 꿈을 가지고 5개월 간 합숙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나는 정글에 매우 긍정적이다. 단, 바로 취업을 위한다면 정글을 추천하지 않는다. 나만무 과정은 분명히 유익하고 즐겁지만, 프레임워크를 숙달하기에 좋지 않다. AI를 사용한다면 의존이 심해지기에 내가 작성한 코드가 너무나도 고도화가 되어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 생길 수 있고,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구현이 힘들다.
정리하면 프로그래머로서 탄탄한 기초가 중요하다면 정글에 가라. 취업을 우선 한다면 다른 것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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